요트와 모나코 전경
요트와 모나코 전경

지중해 연안의 모나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여의도보다 작은 소국은 사계절 여행자를 끌어들이는 푸른 보석 같은 풍경을 지니고 있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역에 내리면 한 여인의 흔적을 쫒게 된다.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전 국왕 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일화는 수십년이 흘러도 도시 곳곳에 잔영처럼 남아 있다. 당시 모나코 왕자였던 레니에 3세는 1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그레이스 켈리에게 청혼했다. 러브스토리와 수만여명이 몰려든 웨딩마치는 프랑스 모퉁이의 소국을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화제 속으로 이끌었다.

추앙받는 왕후 그레이스 켈리

여행자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구시가지인 모나코 빌로 향한다. 결혼식이 실제로 열렸고 그레이스 켈리 부부가 거주했던 성당과 왕궁이 있는 공간이다. 모나코 왕궁은 1215년 옛 요새터에 처음 건축됐다. 궁에는 중세탑과 이태리 스타일의 갤러리와 팔라티노 예배당이 들어서 있다. 16~17세기 다시 세워진 왕궁에는 지금도 왕이 산다. 세기의 결혼식 후에도 스테파니 공주 등 모나코의 왕가들은 끊임없이 스캔들에 연루되며 화제를 뿌렸다.

왕궁 앞 위병 교대식은 모나코빌에서 놓쳐서는 안 될 흥미로운 이벤트다. 성채 위에는 모나코를 탈환했던 프랑소와 그리말디의 동상도 들어서 있다.

절벽 위에 솟은 모나코 빌은 성채 같은 모습이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내려다보는 풍경만큼은 압권이다. 모나코 항구를 기점으로 하얀 요트들과 언덕을 가득 채운 부띠크 빌라들이 촘촘히 늘어서 있다. 은빛 풍경은 짙푸른 지중해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성채 뒤편은 아담한 레스토랑과 상점이 옹기종기 들어선 골목으로 채워진다.

모나코 왕궁
근위병 교대식
모나코빌 오르는 길
골목길 노천 레스토랑
그레이스 켈리의 흔적

명품 카지노와 요트 전용 항구

모나코는 사계절 희고 푸른 빛으로 빛난다. 도심의 유서 깊은 명물은 카지노다. 항구를 끼고 몬테까를로 지역으로 접어들면 모나코의 그랑카지노가 고풍스런 자태를 뽐낸다. 파리의 갸르니에 오페라를 설계한 샤를 갸르니에가 1878년 건축한 곳으로 입구에는 고급차와 명품숍이 늘어서 있다. 그랑카지노는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실제 배경으로 등장했다.

모나코의 포뮬러-1 경주때는 폭음의 차들이 거리를 질주하며 대축제를 만들어낸다. 별도의 관중석이 마련돼 있지만 빌라 옥상에서 맥주 한잔 즐기며 경주를 관람할 수 있다.

항구 주변은 영화 속에서나 만나던 희귀한 요트들의 세상이다. 세금을 피해 모나코로 이사 온 부호들의 흰 요트가 빼곡하게 정박해 있다. 50년 전만해도 모래사장이었던 퐁비에유는 아늑한 요트전용 항구로 변신했다. 요트 중에는 웬만한 빌라를 능가하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

모나코는 ‘미라보 다리’로 알려진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모나코 가는 길의 해안마을 에즈는 니체가 거닐었다는 언덕위 산책로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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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교통: 모나코는 프랑스 니스와 인접해 있다. 열차로 이동하면 20분이면 닿는다. 니스에서 모나코 가는 길에 에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음식: 전채 요리인 ‘바르바쥐앙’이 모나코의 대표 음식이다. 밀가루 반죽에 시금치, 양파, 파마산 치즈 등을 넣고 기름에 튀겨 먹는다. 티타임때 함께 내놓기도 한다.

기타: 절벽 위에 솟은 해양박물관과 초호화 쇼핑몰인 메트로폴 쇼핑 몬테카를로 등이 구경할 만하다. 시내 이동 때는 꼬마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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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여행칼럼니스트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