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의 해변 (사진=픽사베이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의 해변 (사진=픽사베이 제공)

창의적 장소 만들기는 부동산 공간에 예술 문화를 활용하여 지역에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고, 평등하고 포용적이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도시부동산연구단체인 ULI는 창의적 장소 만들기를 실행하는 패널 운영 경험이 많다. ULI가 경험에서 얻은 시사점을 요약 정리해본다. 

부동산 개발 프로세스 초기부터 지역의 예술 문화와 기타 창의적 원천 등을 채택하여 활용하면 효과가 높다. 예술과 문화를 프로젝트 디자인과 통합하면,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예술가와 지역의 이해관계자를 일찍 불러들일수록,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하는 포괄적이고 잘 설계된 프로젝트를 촉진할 수 있다. 개발 후반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설계변경과 공사 수정을 피할 수 있다.

건설 기간 중 임시 팝업을 운영하는 것은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사회에서 시각 예술가, 음악가, 사진작가, 댄서, 시인, 그림작가, 디자이너, 요리사, 미디어 전문가 등 '문화 창작자'를 찾고 모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현지의 예술 단체나 문화 큐레이터와 협력하면 된다. 

지역사회 참여 활동에서 예술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예술가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신뢰하는 조언자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에서는 예술가의 참여 기회는 부족한 편이기에 초청을 하는 것이 좋다. 개발 프로세스의 초기 단계에 예술가를 참여시키면 참여의식, 포용성, 신뢰와 지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홍수 피해가 심한 미국 마이애미 비치는 대형 배수펌프 시설을 크게 지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시설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동네의 미학을 해친다고 부정적이었다. 이에 시는 배수펌프 앞에 조각품을 설치하여 설치 미술 공간으로 만들었다. 홍수 복원력과 예술이 결합하여 주민의 신뢰와 지지를 구축한 사례다. 

창의적 장소 만들기 노력만큼 장소 유지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예술 및 문화 자산은 '보배'다. 창의적인 장소 만들기는 지역의 보석 같은 자산을 활용하면서 잘 작동하고, 지역의 자부심도 키울 수 있다. 지역의 역사와 열망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 '급진적인 경청'도 필요하다.

흔히 장소 만들기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되면서 현지인들은 쫓겨 나간다는 피해의식이 강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실향’이라는 의미와 연결되기도 해 지역 주민들은 장소 만들기에 소극적일 수 있다. 불행히도 이 문제는 신규 개발과 관련돼 지역사회, 개발회사, 지방 정부, 기타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를 자주 악화시키곤 한다. 신규 부동산 개발자는 기존 지역사회의 좋은 장소를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기존의 역사와 문화에 새로운 것을 더 추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소 만들기는 스토리텔링을 구상하는 전문가와 전문기업을 활용하면 효과를 더 낼 수 있다. 현지의 스토리를 잘 다듬으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기념하는 유형적이고 의미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장소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소 유지는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역사와 문화가 위축될 위험에 처한 지역사회에 형평성을 증진하는 관행이 되고 있다. 

창의적인 장소 만들기는 지역 경제의 원동력이 된다. 미국의 경우 예술과 문화는 국내총생산(GDP) 8767억 달러를 생산한다. 운송, 농업, 유틸리티를 포함한 다른 주요 산업의 비중보다 높다. 그래서 예술과 문화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투자가 미흡하여 낙후되어 가는 지역에서 부동산 신규 개발을 할 경우 예술, 문화, 창의성을 통해 경제효과를 올릴 수 있다. 

창의적인 장소 만들기는 지역의 형평성을 증진하는 전략이자 도구가 된다. 형평성을 증진하는 기회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서 찾을 수 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형평성 문제는 존재한다. 지역 내의 형평성도 있고 인접 지역이나 더 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은 항상 존재한다. 특히 미국은 백인 지역과 유색인종 지역 간의 형평성 격차가 심하다. 그래서 장소 만들기를 절실하게 실행하려고 한다.

형평성 증진 전략을 부동산 개발에 적용하면 창의적인 장소를 만드는 기회가 생긴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급변하는 도시 지역에서 형평성 증진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려는 지역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지역 내 대부분 격차는 불평등과 인종 차별적 관행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역의 역사를 이해해 내쫓김과 실향을 피하고 빈곤 해결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며 부의 불평등과 환경적 형평성을 해결하는데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창의적인 장소 만들기는 혁신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데 영감을 준다. 예술가들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예술가들로부터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은 창조자, 혁신가, 장소 관리인, 사람 연결자 등의 역할을 한다. 부동산 설계 초기부터 예술가를 참여시키면 어려운 토지 사용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장소 만들기는 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예술적으로 설계된 건물, 포용적 지역사회, 건강을 증진하는 장소 등을 이뤄내야 한다. 기존 거주자의 내쫓김, 다양성 부족이나 배제 등과 같은 부정적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처음부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여 예술 문화를 건축 환경과 결합하는 비중을 높일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예술과 문화 외에도, 필요한 핵심 기술을 찾아 채택할 필요가 있다.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 등이 제공하는 것 외에도 필요한 기술을 찾아야 한다. 부동산 프로젝트는 예술과 문화와 기술이 적절한 조합과 협업을 이루면서 성공에 안착할 수 있다. 

조기에 승리를 찾기 위해 지역의 흥분, 가시성, 요구 조건 수용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팝업 이벤트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커뮤니티 모임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효과적이다. 

창의적 장소에 예술 문화를 접목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해결되기도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올바른 비전으로 추진되고 지역 주민에게 적절한 편익이 생긴다면 필요한 돈은 모이게 된다. 중앙과 지방 정부의 예산, 각종 문화기금, 기부금 등을 활용하는 기회도 생긴다. 

지금까지 살펴본 시사점을 참조하여 우리도 창의적 장소 만들기를 통해 별 부담 없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기존 장소의 유지나 부동산 신규 개발에 예술과 문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실천해 나간다면 보다 포용적인 지역사회를 이룰 수 있다.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프로필

▲한양대 도시대학원 겸임교수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한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ULI 코리아 명예회장 ▲한국도시부동산학회 부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weeklyh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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