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우빈. ⓒ이혜영 기자 
'외계+인' 1부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우빈. ⓒ이혜영 기자 

“늘 외계인이 있다고 믿었어요.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많이 봤거든요. 흔히 떠올리는 눈 크고 팔다리 얇은 외계인은 일부고 우리 삶 어딘가에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 시나리오가 더 반가웠어요. 특히 ‘외계인이 있다면 과거에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주제라 놀랍고 흥미로웠죠.”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 이하 ‘외계+인’)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도둑들’(2012), ‘암살’(2015)로 쌍천만 흥행 신화를 쓴 최동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으로 1부와 2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특히 고려와 현대,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에 다양한 장르가 얽힌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올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처음 시나리오만 읽었을 땐 좀 어려웠어요. 글로 모든 걸 이해하려니까 1부 시나리오 읽는 데만 8시간 정도가 걸리더라고요. 근데 다시 읽어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캐릭터의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가드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라서 모든 상황 앞에 흥분하지 않고 태연하려고 노력해요. 반면에 썬더는 귀엽고 밝은 기운이 있고요. 둘의 다른 기운부터 명확하게 느껴보려고 했죠.”

김우빈이 연기한 가드는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캐릭터로, 파트너인 썬더와 함께 오랜 시간 지구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한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누구에게도 정체를 들키지 않고 지내던 어느 날, 탈옥하려는 외계인 죄수를 막기 위해 나선다.

“가드는 외로운 인물 같았어요. 오랜 시간 지구에서 홀로 임무를 수행했고 늘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을 테니까요. 연기할 때도 많은 게 제 눈에 보였지만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가드가 뭘 해야 하는지만 집중했죠. 영화 속에 세 명의 썬더와 한 명의 가드가 등장해요. 그 중에서 분홍색 슈트를 입은 썬더는 ‘낭만 썬더’라고 불렀는데 그 친구를 연기할 때 유독 자유로웠어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에너지가 느껴져서 더 재밌었죠. 특히 고민이 컸던 부분은 여러 명의 썬더가 나오는 장면이었어요. ‘어떻게 등장할까?’, ‘게임 캐릭터처럼 나올까?’, ‘각자 특징적인 동작을 만들어볼까?’ 했는데 결국 정해진 정답이 없으니까 내가 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했죠.”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이 사는 고려 말과 인간의 몸에 외계인 죄수가 수감된 현대, 서로 다른 두 시대에 존재하는 이들의 모험은 경쾌한 리듬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환상적인 도술 액션, 서울 도심을 날아다니는 우주선, 로봇의 액션 등은 화려한 그래픽 기술과 만나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김우빈은 카리스마 넘치는 가드뿐만 아니라 변신에 능한 썬더를 연기하며 1인 4역을 소화했다. 고강도의 액션은 기본,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매력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 ‘외계+인’의 중심 축을 담당했다.

“그린 매트 앞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많다보니까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촬영장 가기 전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가니까 미술팀이 완벽하게 준비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컴퓨터그래픽이나 소품들도 많이 활용했어요.”

‘외계+인’은 김우빈을 비롯해 류준열,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지난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던 김우빈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 감독은 영화 ‘도청’ 제작 도중, 김우빈이 치료를 위해 활동을 중단하자 다른 배우를 찾는 대신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우빈에게 최 감독과의 인연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투병 중에도 ‘내가 돌아간다면 최동훈 감독님 영화로 복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날 필요로 하신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요. 그래서 ‘외계+인’으로 함께 하게 됐죠. 첫 촬영 날은 지금도 생생해요. 현장에 갔는데 스태프 분들이 박수치면서 따뜻하게 환영해주셨어요. 정말 감동받았고 울컥했죠. 또 감독님께서 첫날 첫 장면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편안한 장면으로 선택해주셔서 더 감사했고요. 심지어 (류)준열이 형, (김)태리 씨가 직접 차를 몰고 대전 세트장까지 와서 응원해줬어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돌아온 촬영 현장은 김우빈에게 새로운 활기와 나아갈 용기를 안겼다. ‘외계+인’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 신고식을 치르게 된 그는 “2부에서 더 큰 재미를 느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외계+인’은 단순히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결국 인연에 관한 이야기에요. 여러 형태의 관계를 보여주고요, 외계인과 사람,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셨던 감독님의 마음이 잘 담긴 영화죠. 그래서 제목에도 굳이 ‘+’(플러스)를 쓰셨던 것 같아요. 가드 역할을 맡았던 제가 그 플러스 정도의 위치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2부 시나리오까지 읽어보니까 비로소 모든 이야기들이 정리되더라고요. ‘외계+인’ 2부에서는 더 큰 감동과 따뜻함을 느끼실 거예요. 또 1부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니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조은애 스포츠한국 기자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