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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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이용해 작년 9월 전문 비행사 없이 민간인 4명이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지상에서 420km에 위치한 국제우주정거장보다 높은 585km 궤도에서 지구 주위를 90분에 한 번씩 선회했다. 세계 최초의 우주 관광객은 미국 사업가 데니스 티토로 2001년 4월 2000만달러(약 230억원)를 지불하고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서 우주정거장을 8일간 방문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그러나 그 이후 우주여행은 그동안 발사체 비용, 기술적 문제, 높은 여행비용 등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안전하게 우주여행을 하고 발사체를 재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우주 관광이 현실이 되고 있다. 작년 7월 영국 버진그룹 회장은 자신의 버진갤럭틱을 이용해 우주 관광에 나섰다. 이는 모선 항공기로 이륙한 뒤 고고도 상공에서 로켓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주와 대기의 경계인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아마존의 블루오리진은 작년 7월에 4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상공 80km 지점에서 분리된 우주 캡슐이 106km 무중력에 도달했다. 

우주여행이 가능해진 이유는 엄청난 비용이 들던 발사체를 재사용하면서다. 스페이스X는 2015년 12월 팰컨9의 1단 발사체를 지상에 착륙시켰고, 2017년부터 1단 발사체를 올 4월까지 12회 재사용한 기록을 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단 발사체는 재사용을 못 하고 있다. 차세대 로켓인 스타십은 완전 재사용이 목표다. 

아마존의 블루오리진도 2015년 11월 1단 로켓 '뉴 셰퍼드' 발사체 회수에 성공해 현재까지 7회 재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궤도 진입 전에 캡슐과 분리되기에 기술력은 팰컨9에 뒤진다. 블루 오리진은 올해 말 목표로 궤도 진입이 가능한 재사용 로켓 '뉴 글렌'을 개발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내년에 스타십을 이용해 탑승객 6~8명이 약 6일간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우주여행을 준비 중이다. 물론 여행 가격이 비싸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꽤 걸릴 것이다. 버진갤럭틱은 올해의 우주여행 상품을 약 5억4000만원에 판매해 600여 명이 비용을 완납했다고 한다.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행 빈도가 잦아지면 우주여행 비용은 줄어들 것이다. 

지금까지의 우주여행 방법은 100km 우주에서 무중력을 체험하는 당일치기 저궤도 관광,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체류형, 대형 로켓으로 달궤도를 돌고 오는 탐사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저궤도 관광이 가격과 안정성 측면에서 현실적이다. 

블루 오리진과 버진갤럭틱은 계획한 상품 판매를 마쳤다. 보잉, 에어버스, 스페이스 어드밴처, 엑스칼리버 알마즈, 스페이스 아일랜드그룹 등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민간 우주 산업 시장이 작년 3500억달러에서 2040년 1조달러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러시아의 살류트 1호로 1971년 10월 프로톤 로켓을 타고 궤도에 올라 6개월간 작동했다. 두 번째는 미국의 스카이랩으로 아폴로 달 탐사 후 남아있던 초중량 로켓 새턴 5호에 실려 올라가, 5년 이상 작동하다 궤도에서 벗어났다. 길이는 24m, 무게는 77톤, 실험실과 생활 공간을 모두 갖추었다. 

러시아는 1986년 2월 미르를 우주에 올렸다. 향후 10년에 걸쳐 우주에서 5개 모듈이 합해졌고, 14년간 12개국 104명의 우주비행사가 방문해 다양한 실험이 진행됐다. 하지만 보수작업이 늘면서 비용 문제로 태평양에 가라앉혔다. 

현재 운영 중인 우주정거장은 15개의 다중모듈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15개국 공동 소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주도로 운영하고 있다. 길이 100m, 폭 70m로 1998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영향력을 받지 않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올 연말에 완공한다. 완공되면 인류는 두 개의 우주정거장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은 자국 우주정거장을 다른 나라에 오픈해 정치적 활용 가치를 올리려고 한다. 미국의 허블망원경 보다 최대 300배 넓게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 ‘쉰톈’을 내년에 텐궁 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미국은 ISS 퇴역을 2024년에서 2030년까지 연장해 사용하기로 했다.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우주 관광 스타트업 엑시옴은 ISS에 우주 호텔인 상업용 거주 모듈을 만들려고 한다. 한국에서 5억달러의 자금을 모집 중이다. 미국은 빠르면 2027년까지 달 주변에 ‘게이트웨이’ 우주정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별도로 달에 2028년까지 유인 우주기지를 짓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국도 달 유인기지 건설을 202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2020년 5월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의 유인 시험비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실제 우주인 운송에 크루 드래건을 활용하고 있다. 보잉의 7인승 유인 우주선 ‘CST 100 스타라이너’가 올 5월 ISS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무인으로 했지만 향후 ISS를 왕복하는 우주택시 역할을 하게 된다. NASA는 ISS 왕복우주선을 민간에게 맡기고 있다. 보잉과 스페이스X 등이 유인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도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지구 200~1000km 상공의 저궤도 위성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구와의 정보교류가 빠르고 발사 비용도 싸지기 때문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도 필수적이다. 전 세계가 사용하는 미국의 GPS는 2만km 밖 위성에서 최대 10m 오차 정도의 정보를 보내온다. 

GM은 록히드마틴과 협업으로 달 탐사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2인승 자율주행으로 혹독한 달 온도에서 한 번 충전으로 5톤 화물을 운반하는 것이 목표다. 도요타는 6륜 달 탐사 전기차 시제품을 내년에 내놓는다. 혼다도 지구에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달 탐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이 달 탐사 로봇 차량에 집중하는 이유로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하는 첨단 소재, 기술, 배터리, 인공지능(AI) 등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도 이번 누리호 성공으로 우주 상용화 경쟁에 참여하게 됐다.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아직은 아주 미흡하다. 하지만 한국은 오는 8월 발사될 한국형 달 궤도선을 우리 손으로 개발했다. 스페이스X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후 달 궤도로 향해 간다. 

시작이 반이다. 우리의 자체 기술로 우주여행을 하는 꿈이 이뤄지기를 기다려 보고 싶다.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프로필

▲한양대 도시대학원 겸임교수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한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ULI 코리아 명예회장 ▲한국도시부동산학회 부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