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행은 해묵은 편견을 곱씹게 만든다. 예루살렘의 한 놀이터에서 무슬림 꼬마와 유대인 아이가 어울려 노는 장면은 잔상 깊다. 복잡다단한 현실 속, 이스라엘은 공존의 의미를 던져준다.사람 구경하는데 예루살렘만 한 곳도 없다. 기독교의 성지순례지로 알려져 있지만 달각거리는 구시가의 성벽 안에는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아르메니아인이 뒤엉켜 산다. 예루살렘 박물관 벽 한편에는 ‘GATHERING OF STRANGERS(낯선 이들의 모임)' 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다양한 종교 뒤엉킨 예루살렘동‧서 예루살렘의 경계이자
온몸이 시리다, 머리만 시리다, 등이 춥다, 손발이 차갑다 등의 시린 몸 증상을 호소하면서 진료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외의로 많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백신 후유증이나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난 뒤에 두드러지게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냉증(冷症)이라고도 표현되는 ‘시린 몸’, 도대체 얼마나 시리고 어떻게 시린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1년 내내 겨울시린 몸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일 년이 모두 겨울입니다. 따뜻한 봄에도 더운 여름에도 늘 시린 감이 지속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계절과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한 도성 안에 궁궐이 5개인 도시는 서울이 유일하다. 창덕궁은 종묘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궁이다. 창경궁에 얽힌 사연은 소담스럽고, 따뜻한 온기가 묻어난다.창덕궁은 조선 태종이 경복궁을 창건한 지 10년 만에 다시 올린 궁궐이다. 북악산 자락의 품에 안긴 궁은 대갓집 분위기다. 창덕궁의 동선은 돈화문, 금천교, 인정전 등이 ‘ㄱ’자 혹은 ‘ㄴ’자로 꺾여 만난다. 후원까지 지닌 창덕궁은 오래된 뜰을 거니는 듯 살갑다. 조선의 왕들은 어느 궁보다 창덕궁을 사랑했고, 더 오래 머물렀다.왕의 차고였던 ‘빈청
방송이나 유튜브, 그리고 뉴스 중에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분야는 역시 ‘건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건강이 역시 중요하구나 하면서 우리 몸과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래서 코로나19 3년 동안 가장 많은 성장을 한 분야도 역시 건강 분야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경로를 통해 쏟아지는 건강정보 덕분에 우리는 항상 뭔가 더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밥상이 병이되고 약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안 먹어서 생긴 영양 부족예전에는 ‘못 먹어서 영양
이탈리아인에게 볼로냐는 '뚱보 볼로냐'라는 애칭으로 익숙하다.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볼로냐는 ‘미식의 수도’로 추앙받는 곳이다.볼로냐에서는 맛 집들만 찾아다녀도 하루 해가 짧다. 볼로냐의 음식들이 뚱보를 양산한 데는 사연이 있다. 포 강과 아펜니노 산맥 사이에 위치한 도시는 비옥한 곡창지대에 둘러싸여 있다. 볼로냐 음식들은 조리할 때 올리브 대신 버터와 돼지 비계를 정제한 ‘라드’를 고집한다. 어느 식당을 기웃거려도 기본음식에 돼지고기, 치즈 등이 넉넉하게 담겨 있다.볼로네제 파스타의 원조 도
이번 달은 명절이 들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여느 때보다 더 많은 달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는데 개중에는 단순 통증 등 병세가 가벼운 분도 있지만, 오랫동안 병의 원인이 누적돼 심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만성 질환 중에는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 등 정신적인 부분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병, 공황증, 자율신경실조증, 신경성위장병, 과민성대장염 등이 오래 지속된 분들을 중에는 특히 가족이 병이 되고 약이 되는구나 싶은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딸이
겨울, 속초의 바다와 골목을 서성이는 것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파도와 호수, 따끈한 온천과 시장이 어우러져 발걸음마다 설렘을 더한다.파도, 온천, 별미가 기다리는 속초는 겨울에 더욱 빛난다. 동해의 파도는 찬바람 속에 더욱 또렷하고 박진감 넘친다. 동명항 인근의 영금정은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영금정 인근의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속초의 해안선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1월의 태양은 영금정 정자 사이로 듬직하게 치솟는다.설악항과 가까운 해맞이 공원은 오붓한 해돋이를 선사한다. 공원 산책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위해 먹으면 좋은 제철 음식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월에 꼭 먹어야 하는 제철 음식, 굴과 시금치 이야기입니다.굴, 지금이 제철굴은 지금이 가장 맛있는 때입니다. 싱싱함이 생명인 굴은 겨울이 제철입니다. 굴은 날씨가 따뜻하면 상하기 쉽습니다. 5~8월은 굴의 산란기로서 ‘베내루빈’이라는 독성분이 나와 식중독을 일으킬 염려가 있습니다. 굴은 수분이 많다 보니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합니다.굴은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식품입니다. 흡수율이 높고 소화가 잘 됩니다
파리에서 맞는 신새벽은 감회가 다르다. 개선문에서 이어지는 샹젤리제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거리다. ‘낙원’의 의미를 지닌 약 2km 도로는 파리 군중의 함성과 우아한 산책로를 간직한 ‘두 얼굴’을 지녔다.파리 샹젤리제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내내 들썩거렸다.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모로코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을 때, 샹젤리제는 모로코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몰려 나와 북새통을 이뤘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이 치러진 밤에도 샹젤리제는 파리 시민들의 함성으로 채워졌다.‘낙원의 뜰’로 추앙받던 쇼핑 거리번화가 샹젤리제는 파리 사람들
겨울을 정말 힘들게 보내는 사람은 항상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냉증(冷症)이라고 부르는 시리고 추운 느낌을 늘 갖는 사람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추위를 느끼지만, 특히 겨울은 정말 이겨내기 힘든 계절이지요. 우리 몸의 체온은 면역력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무려 30% 증가하고 기초대사량도 올라갑니다. 오늘은 냉증인 사람이 몸을 따뜻하게 체온 올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혈행을 좋게하면 몸 따뜻해 져어찌하든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몸이 따뜻해집니다. 몸이 찬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십자가 죽음까지 일생을 그린 대하 장편소설 '소설 예수'(7권)가 7년간의 장기 연재 끝에 올해 완간을 맞았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심상치 않다. 예수가 베들레햄이 아닌 갈릴리에서 태어났다고 하는가 하면, 예수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적이 없다고도 하는 등 성서의 내용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심지어 소설 속 예수는 “나는 메시아가 아니오”라고 고백하기까지 한다. 이는 이단적 내용일까, 혹은 그저 공상 판타지 이야기일까. 책을 쓴 윤석철 작가는 40년 넘게 감리교에 헌신할 정도로 기독교에 깊이 몸담았던 인물이다.
지난 주 칼럼에서 저체온인 사람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면역력이 올라가니 계절에 관계없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지요. 특히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요즘 같은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은 냉증, 시린증상, 수족냉증 있는 분들이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계피계피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서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고 몸이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계피 속의 알데히드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는 효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도는 서해의 일몰 뿐 아니라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섬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오붓하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덕적도에서는 생선 한 두름, 돌담장 위로 쏟아지는 소박한 미소가 정겹다. 마을을 지나 섬이 숨겨 놓은 비경은 비조봉(294m)에서 조우한다. 보름 즈음이면 새벽 산행을 밝히는 달빛이 나무 사이로 스며든다.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산행길 내내 향긋한 솔 내음도 전해진다. 1시간 남짓 걸려 오른 비조봉 정상에서는 호흡을 멈추게 하는 광경이 펼쳐진다.섬들 사이로 솟는 비로봉 일출겨울 태양은 남
카타르 도하는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오일 머니’로 부를 축적한 도시는 사상 첫 중동 월드컵을 치러낼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카타르는 전 세계 천연가스의 14%를 보유한 매장량 3위의 원유 부국이다. 사막과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상 먹는 물은 귀해도 휘발유만큼은 풍족하다. 유류비가 저렴하다 보니 고가의 휘발유를 주유하는 차량들이 별 부담 없이 거리를 질주한다. 전통 시장 수크나 해변 산책로 외에 웬만한 동선은 걷는 것보다 차를 몰고 이동한다.코니시 거리의 이슬람 박물관도하의 주요 건물들은 해안선을 따라 부
수족 냉증이 있거나 혹은 몸 전체가 시리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겨울이 가장 힘든 계절입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 외출도 쉽지 않고 핫팩, 수면 양말, 담요를 끼고 살아야 하니까요. 몸이 차다는 것은 체온이 떨어져 있다는 뜻인데 우리 몸은 체온이 1도 떨어질수록 면역력도 급감합니다. 즉, 체온을 올리는 일은 면역력을 보강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니 겨울 뿐 아니라 평소에도 필요합니다. 오늘은 저체온인 사람이 몸을 따뜻하게 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체온 조절중추, 자율신경체온을 컨트롤하는 일을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기 위해 먹으면 좋은 제철 음식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12월에 꼭 먹어야 하는 제철 음식으로 대구와 명태 이야기입니다.대구 많이 드세요 겨울 보양식입니다추운 겨울엔 뜨끈한 생대구탕이 딱 제격이지요. 대구는 옛날부터 몸이 허한 사람들의 보신제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대구를 먹으면 식성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대구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먹으면 기운을 보한다’고 했으니, 겨울철 보양식으로 동의보감에서도 추천하는 음식이 바로 대구입니다.대구는 생명력이 강해
인천에서는 시간여행이 흥미진진하다. 전철에 올라 옛 도심으로 이동하면 타임머신을 탄 듯 인천의 100년 세월이 차곡차곡 윤곽을 드러낸다.인천의 60~70년대 근대사를 엿보려면 달동네박물관, 공예상가가 들어선 동구 배다리 전통공예거리로 향한다. 배다리 일대는 옛 서민들의 삶이 낱낱이 스며든 곳이다.서민들의 삶 서린 배다리 골목배다리는 경인철도가 부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만조 때면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이다. 배가 닿는 다리가 있어 '배다리'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초입에 장승이 서 있는 지하공예상가는 인천지역 공예 작가들이 직접 작품 활동
어떻게 하면 젊게 보이고 건강해질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수많은 언론ㆍ방송ㆍ서적에서 건강해지는 비법이라며 세상의 모든 건강법이 다 쏟아져나오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제가 임상에서 직접 진료하면서 얻은 결론은 바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었는데요, 오늘은 자율신경 균형을 통해 건강하게 젊어지는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젊어 보이는 비결저는 오랫동안 사업가, 사회 각 계층의 오피니언 리더, 연예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왔습니다. 이 중에서 건강하고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은 역시
지중해 연안의 모나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여의도보다 작은 소국은 사계절 여행자를 끌어들이는 푸른 보석 같은 풍경을 지니고 있다.모나코 몬테카를로 역에 내리면 한 여인의 흔적을 쫒게 된다.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전 국왕 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일화는 수십년이 흘러도 도시 곳곳에 잔영처럼 남아 있다. 당시 모나코 왕자였던 레니에 3세는 1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그레이스 켈리에게 청혼했다. 러브스토리와 수만여명이 몰려든 웨딩마치는 프랑스 모퉁이의 소국을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화제
스트레스 받으시나요? 감정을 꾹꾹 눌러서 참고 계신가요? 스트레스를 참으면서 무의식중에 쌓아둔 감정 찌꺼기는 결국 자신에게 질병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홧병 환자, 분노조절장애 환자, 공황증 환자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렇다면 쌓아 두지 말고 그때그때 청소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감정도 청소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병을 자초하는 걱정ㆍ불안ㆍ초조ㆍ분노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이 바로 분비되어 걱정ㆍ불안ㆍ초조ㆍ분노의 감정 상태를 만듭니다. 그런데 끊임없이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